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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가계부

3인 가족 외벌이 가계부(변동비, 식비)를 반성합니다.

by 지금이순간mom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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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되었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고합니다. 그 사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부가 되고나니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돌보고 가계부를 알뜰하게 꾸려나가는 일이 되어 블로그에 적는 글이 전반적으로 일상, 가계부, 재테크, 육아 이야기로 흘러 갈것 같습니다.


 

가계부를 주제로 검색을 하다가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는 블로그를 많이 보았는데요. 특히 짠주부님의 블로그에 적힌 글은 새벽녘에 하염없이 읽다가 잠을 포기하기까지 했어요. 재정상태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짠주부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plusangelos

짠주부님은 3인 가족 외벌이로 277,500원을 순수 생활비로 사용하고 계셨는데요. 우리 집 또한 3인 가족에 외벌이인데 천지차이였어요.  사실상 9개월이 되어가는 튼튼이는 분유와 이유식을 먹기 때문에 식비가 아닌 육아비로 처리하고 있어 성인 두 명이 한 달간 먹는 식비에 평균 40~50만 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2021년 2월은 설날이 있어 주유비, 교통비, 외식비가 많이 나온 달이긴 하지만 평소에도 식비가 적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짠주부님의 스토리를 보고는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2월 한 달 생활비 지출 내역을 점검해 보기로 했습니다.(튼튼이가 낮잠을 자고 있어 가능한 일이네요;)

2021년 2월 변동비(생활비) 점검

저희 집에 경우 고정비(보험, 공과금, 남편 용돈, 핸드폰 요금, 인터넷, 중도금)와 비정기 비용(경조사비, 차량 유지비, 자기계발, 세금, 기타)을 제외한 생활비 내역을 변동비로 정리해서 가계부를 적고 있는데요.

 

예산은 720,000원이었지만 실제 사용금액은 1,468,506원으로 예산 금액 이상으로 초과해서 지출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하아....

결과는 참담하지만 사실 저는 스무 살 초반부터 열심히 가계부를 적고 목표 저축액을 달성해 보는 뿌듯함도 여러 번 맛보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 가계부 관리는 쉽지가 않네요.

친정에 살던 때는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즐기지 않고 분식과 참치김밥 정도가 행복이었는데요. 짝꿍과 함께 살며 먹고 싶다는 음식을 무턱대고 안된다고만 할 수도 없었고, 출산을 하고 나니 몸이 힘들어져 결심했던 예산을 지켜나가기 어려웠어요. 외출을 하면 3~5만 원은 항상 외식비로 지출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짝꿍은 제가 검소한 거라면서 힘들어하더라고요. ᅲᅲ 짝꿍은 식비가 많이 줄어들은 거고 저는 많이 늘어난 건데 이렇게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룬다는 게 어려운 거네요.

매달 1일이 되면 이번 달은 기필코! 예산에 맞춰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짝꿍에게도 선전포고를 하는데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엑셀 가계부를 한두 시간 들여다보면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그럼에도 2월보다 성장한 3월을 살기 위해 두 눈 크게 뜨고 점검해 볼게요.

 

식자재는 시댁과 친정에서 보내주신 음식과 함께 냉장고털이를 나름 열심히 했기에 방어할 수 있었는데요. 카페를 가지 않아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을 때는 카누커피를 사서 먹고 있어요. 더 줄일 방법은 아예 가루를 사서 내려 먹는 걸까요? 소소한 행복이라 놓치고 싶지 않네요~ 닭가슴살은 짝꿍이 드디어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응원해 주고자 구매했습니다.( 이번엔 꼭 빼서 건강한 아빠로 !)

고구마 한 박스랑 각종 채소는 저도 함께 다이어트하고자 구매했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외식비는 주말에 외출할 때마다 포장음식을 사 오고 편의점에 들려 술, 안줏거리, 각종 과자 등을 구입해 348,820원이 나왔습니다. 5일 내내 집 밥으로 잘 버티다가 확 풀어지는 주말인 것 같아요. 재래시장, 대형마트 할 것 없이 집에 가서 먹어야지 하고 포장음식을 사 와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편했지만 앞으로는 정말 자제하려고요.

 

만남 식비는 100만 년 만에 짝꿍이 친한 동생을 만나는 자리였기에 괜찮습니다.

의료비는 원래 40만 원 정도였는데 실비 청구를 해서 8만 원으로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생필품비는... 계획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중고폰을 구입하면서 지출이 컸어요. 집에 카메라가 없어 튼튼이 사진을 찍어 줄 때마다 오래된 폰이 초점을 못 잡고 흔들렸는데요. 이번 기회에 유튜브도 시작할 겸 쓸만한 중고폰을 구입했어요.(말이 길다는 건 합리화하는 중이라는 거겠죠^^;;)

그리고 짝꿍 와이셔츠 세탁비도 포함되어 있는데 웬만하면 제가 손목이 아파도 빨아서 다려주곤 했는데 육아에 몸이 힘들어 에라 모르겠다가 되어 버렸네요. 그리고 다이소에 들렸다가 지출을 ㅠㅠ

꾸밈비는 짝꿍 이발비입니다. 튼튼이는 제가 직접 잘라주고 있고 제 머리도 가위로 잘랐었는데 작년 말쯤 미용실 가서 자르고 오라는 시어머니 말씀에 자르고 온 후로 기르고 있어요. 아마 또 자를 일이 생겨도 제가 직접 할 것 같아요. 뒤처리가 힘들 뿐 가위로 쑥 잘라내고 나면 홀가분하고 기분전환이 되고. 돈도 아끼고요.

육아비는 분유, 기저귀, 이유식인데 분유랑 1월에 많이 사놓은 편이라 적게 나왔네요. 이유식은 작년 12월에 선납한 27만 원을 차감해서 구입하고 있어요. 이제 곧 선불금이 바닥나는데 대책이 필요하네요. 설날이라고 중고로 한복 한 벌과 장난감 하나를 구입했는데 한복은 곧 돌이되고 아장아장 걸으면 잘 맞을것 같아 좋은데, 장난감은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믿어버렸어요.

주유비는 장거리 외출 몇 번과 가득 넣은 덕분에 3월 치도 미리 넣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교통비는 톨게이트 비용과 주차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가비는 전시회나 궁을 관람할 때의 입장료입니다.

변동비 점검을 마치며

그동안 가계부를 적는 것과 예산을 초과한 것에 대한 아픔에만 집중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자세히 점검하고 반성하며 다음 달을 준비했던 적이 없었어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뿌듯합니다. 3월 가계부로 찾아올 때는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2021년 3월 가계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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