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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인 도

20161008_금요일 저녁! 외국인동료들과 한국음식점에 다녀왔다

by 지금이순간mom 201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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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외국인동료들과 한국음식점에 다녀왔다

드디어 찾아온 금요일 퇴근시간! 이번주는 시간이 느린것 같더니 결국 왔구나..

특별히 오늘저녁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인 동료들과 함께 한국음식점에서 하기로 약속했다.

점심은 부실한 회사도시락으로 저녁은 주로 피자, 햄버거, 맥주(?)를 먹으며 3개월 넘게 지냈더니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인데도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언니들이 이제는 해외여행갈 때 꼭 한국음식을 싸들고 다녀야할 나이가 되었다고 할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떤 이야기인줄 알 것 같다. 

배불리 먹는데도 뭔가 허전하고 영양가 없이 살만찌는 기분을 주는 인도 음식들. 

실제로 살도 많이 쪘다.하핫;

▲뭄바이 고레가온 스테이션 앞 시장_인도여인들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악세사리를 고르고있다.

각자 퇴근시간이 달라서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먼저 기차를 타고 반드라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기로 했다.

치카나, YJ, 카이또, 나 이렇게 로컬기차를 타기위해서 고레가온역까지 릭샤를 타고 왔다.

1등석(First class)칸 티켓을 구입해서 입구에서 기다리리고 있다가 앞서 기차를 타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고 모두 기겁을했다.

그많던 사람들이 단 10~20초 사이에 기차안으로 몸을 밀어 우겨넣고 순십간에 사라지는 광경은 무섭기까지했다.
앞 뒤사람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리를 잡기위해서 저렇게 밀치는게 가능하구나.

인구가 많다보니 기차칸이 아무리 많은들 시장통 같고 자기몫을 스스로 챙기지 않는이상 배려받기 힘든 인도

3명내지 많아야 4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당당히 비집고 들어와 끝내 5명이 앉는경우가 허다하다.

 

피부색이다른 외국인에게는 먼저 다가와서 어디를 가느냐 묻고 앉으라고 하기도 한다

외국인은 단연 인도인들 틈에서 눈에 띄니까 주목을 받고 호기심에 말을 걸어오는데 그 사이에 작든 크든 배려가 섞여 있어 혜택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어느날은 한 여인이 기차에 타자마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 손가락을 삿대질하듯 들이밀고는 어디가냐? 캐 물었다.

목적지가 가까운 사람 앞에 서 있어 앉아갈 요량으로 묻는 것인데 그런 행동에 일일히 답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신기했고 뭐가 그리 급해서 삿대질을 하나도 궁금했다. 한가지 더 신기한건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가족처럼 대화를 한다. 처음엔 친구나 가족인가 싶었는데 서로 궁금한게 있으면 서슴치않고 묻는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다보니 이렇게 묻고 대답해야만 안심이 되는것인지 어쩐지.. 분명 별 시덥지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텐데 그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차여행에 재미가 더해진다.  

 

인도에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을 좀 정리해 보자면.

니 어느나라에서 왔노?

니 아버지 이름은 뭐꼬?

니 결혼은 했노?

니 여기서 뭐하는데?

"회사 다니는데.."

니 회사이름은 뭔데?

이거 다 알면 어디에 써 먹는건지 궁금할 노릇이다

이제막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인 꼬맹이들도 아버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볼 때면 '.. 꼬맹이가 맹랑하다' 싶어 대답해줄까 말까 망설이다가도 옛따 알려준다하고 인심을 쓰면 질문은 끈임없이 이어지므로 조심해야한다.

 


우야둥둥 처음 온 기차를 놓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반드라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퇴근시간과 겹쳐서 트레인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어고 삐죽하니 문밖으로 다들 나와있었다.



▲ 한국음식점 행복(Hengbok) in 반드라/뭄바이

반드라역 메인게이트 쪽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15분쯤 걸어가다보면 Hengnok이라고 적혀있는데, 처음 왔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서 잘 봐야한다. 큰 사거리? 오거리? 직전에 있다.


▲ 한국음식점 행복(Hengbok) 위치


식당주인이 인도인인지 일본인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식당과 같이 하는 곳이라더니 인테리어가 일본식이다. 

서빙보는 한 분이 한복을 입고있어서 한국식당이구나 싶었다. ㅎ

무튼 서둘러 룸에 들어가 앉았다.

그런데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와 메뉴판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가 가격을 보고는 금새 풀이 죽었다.

소주가 2만원 돈이였다. 맙소사. 이 인테리어는 반드시 소주 한잔 해줘야하는 분위기인데..


오늘은 음식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다른 메뉴들도 1만원돈 이다. 마음먹고 왔는데도 인도물가를 생각하면 손이 좀.. 떨리는 가격이다.

참치김밥 정말로 먹고 싶은데 동네에서 2천원이던 김밥을 만원주고 먹자니 아까워서 쉽게 시킬수가 없었다.

결국 첫 주문은 제육볶음, 해물파전, 비빔밥, 냉면으로 당첨!

▲기본반찬_신김치, 가지볶음, 마른새우볶음, 샐러드, 오징어튀김

기본반찬만 나왔을 뿐인데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 대박! 오이시이~

결국 메인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기본반찬을 싹쓸이하고 한번 더 리필을 했다.

▲뭄바이 행복_제육볶음

두구두구두구~드디어 나온 제육볶음. 너...얼마만이니ㅜ 감격스럽다. 맛도 어쩜 한국맛이다. 

어떻게 만든거지...??라는 생각도 잠시..뿐 빠른 젓가락질로 밥위에 잘 볶아진 고기 한 점을 올려서 입으로 쏘옥!

양념에 밥 비벼서 쌰샥쌰샥. 오늘 뭘 먹든 제육볶음이 베스트메뉴라고 정했다.

▲뭄바이 행복_풀샷1

▲뭄바이 행복_풀샷2_제육볶음, 해물파전, 냉면

▲뭄바이 행복_냉면은 일본라면처럼 생겼는데 정말 비추이다. 달달하기만 하고 이것은 냉면이 아닙니다. 

▲뭄바이 행복_돌솥비빔밥 제대로 맛있다.

한국음식을 먹으며 일본친구들이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왜이리 뿌듯한지 모르겠더라

이런게 자긍심인가? 하하 애들아 한국음식이 이정도다 

그러고보니 우리네음식은 깨작깨작이 아니라 퍽퍽 아구아구 먹게하는 매력이있다. 

그리먹어야 복스럽고 맛있지. 어릴때 엄청 야무지게 먹는다고 칭찬 많이 받았었는데 ^^;

▲뭄바이 행복_두번째 팀이와서 시킨 순두부찌개랑 양념통닭

순두부찌개도 정말 제대로 였다. 이미 배가 불러서 한 입만 맛보았는데도 엄지 척!

양념통닭은 좀 덜 달고 빠삭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양이 너무 적다 저게 9천원돈?

닭강정을 맛보여 주고 싶다. 

▲뭄바이 행복_잡채

일본간장을 사용한것 같아 달달한 맛이 강했지만 그래두 맛있쪄

총 11명이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러 나왔다. 

대만친구의 남친이 인도사람이고 반드라에 회사가 있어서 이곳을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분위기 좋은 펍에 따라 왔는데, 10시가 막 넘은 시간이여서 빈자리가 없이 꽉 차 있었다.   

The Bar Stock Exchange linking-road-bandra-west / 6PM-1:30AM

귀요미들~ 나오는 길에 찍었는데 귀엽게 브이를 ㅎㅎ

▲TBSE in Bandra_퇴근 후 술을 마시러 온 듯한 사람들

말라드와는 전혀다른 분위기인 펍.

자유스러워 보이고 인도같지 않은 느낌의 공간이였다. 무엇보다 맥주가 싸다! 

7시쯤부터 와서 자리잡고 저녁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이날은 시간이 늦어서 만석. 

서서 돌아다니며 마시다가 금방 나왔다.

양옆으로 야외석이 있는데 밤하늘을 보며 맥주를 마시면 시원해질듯한 곳이다.


밤 11시쯤 우버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조금 피곤은 하지만 오랫만에 금요일저녁이 심심치 않고 풍성해서 좋았다.

고마워요들~♥

(아! 한국음식점에서 오랫만에 한국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립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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