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에도 출근을했다.
5시 40분 알람에 맞춰 일어나야 하는순간 "좀 더 자고 싶다. 오늘 하루만 더 쉬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꾸물거리다가는 출근시간이 쏜살같이 다가 온다는걸 알아서. 벌떡 일어났다. 세면도구를 챙겨서 린 화장실에서 씻고 출근 준비를 마쳤다. 멍하니 거실 식탁에 앉아 있다가 6시 31분 알람에 다시 벌떡 일어나 우산을 부랴부랴 챙겨 나오곤 픽업차량을 타고 회사에 도착했다.
휴일이라서 문의가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왠걸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일요일까지 지연된 문의 글이 있었다. 정신없이 번역하고 CS팀에 요청해 놓고도 빼먹은 일은 없는지 다시 이메일을 살폈다. 손님이 많은것도 아니였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지나간 것 같았다.
그러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아푸르바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기가 오전에 보낸 이메일을 확인했냐고 묻는데 무슨소리인가 싶었다. 아웃룩에서 구글로 바뀌면서 가끔씩 이메일이 수신되지 않는데 이번에도 그런것 같다고 했더니 정말 급한거라며 내일 퇴근시간까지 해야하는 일이라고 한다. 순간 짜증이 올라왔다. 정말 급했다면 오전에 이메일을 보내놓고선 메시지를 보내던지 내 자리에와서 이야기를 하던지 해야하는거 아닌지. 어쩜 태평하게 있다가 퇴근시간 다되어 이러는지. 그리고 충분히 예상가능한 업무였는데 미리 요청했더라면 조금씩 준비해서 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전부터 무턱대로 업무를 주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못한다. VCS, 마케팅,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발행 등 업무로 바쁘고 오늘은 한국 공휴일이라서 혼자 일하니라 더 바빴다. 내 업무시간은 7시부터 오후 4시까니다. 미리 예상가능한거 였는데 왜 이제 주냐"
메시지를 보내 놓고서는 마케팅매니져인 파라스에게 전화를 했다. 이메일 봤느냐? 이것도 내 업무냐? 그랬더니 맞단다. 하... 말 문이 막힌다. 급한 업무건은 주지 않을거고 포스팅만 하면 된다더니 점점 내가 주어지는 업무의 기준이 없다.
급한건데 못할것 같으면 하겠지만 확답은 할 수 없다고 말 하라고 한다. 후..
*대강하기 싫고 상대방에게 거절하는것을 두려워 하는 업식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미 아푸르바한테 싫은소리를 해버렸고..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그러던차에 회사동생이랑 저녁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할겸 만났다. 그런데 갈 곳이 딱히 생각나질 않는다.
어쩜 이렇게 먹을곳이 없을까. 정확히 말하자면 적당한 가격에 저녁을 먹을만한 곳이 없다. 결국 오베로이몰 푸드코트에서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다행이 맛도 있고 배불러서 맥주를 못마신건 아쉬움이 덜 했다.
마트에가서 맥주도 3개샀는데 다른건 비싸서 못사도 일 끝나고 집에와서 맥주 한 캔 할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냥 이렇게 소소하게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 사는 거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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