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화장실 물이 단수가 되었다.
룸메들 방은 문제 없는데 왜그런지 이유도 모르겠고 시간이 늦어서 오늘 출근한 후에 회사에 물어보기로 했다.
오전에는 하는 수 없이 주방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 머리도 감지 못해서 찝찝했다.
*물탱크를 청소해서 오늘 자정쯤에는 물을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나오질 않아서 아야코 방 화장실을 이용했다. 흠..
그러나 오후쯤 일이 몰려서 정신도 없고 짜증나는 마음이 올라왔다.
어제 소헬이랑 이야기 한 후로 이렇게 걱정해주는 회사동료들이 있는데 잘 지내봐야지 라는 마음이 생겼었다.
그래서 좀 더 견딜만 하다 싶었는데 또 다시 그만두어야할 핑계를 떠 올리며 요동치는 마음을 보았다.
업무를 하면서 내가 일으킨 실수를 발견했을 때는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해결하기 성가셔하는마음 또는 마음 남을 탓하는 마음을 보았다.
고객에게 이메일주소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어야 했는데 우리회사 이메일로 잘못 보내서 답변이 없었다는걸 알았다.
PDF파일로 보내 줄 수 있는데 안됀다고했고.
포맷팅금액이 추가된 견적은 나와봐야 아는데 으레짐작해서 얼마 차이나지 않을것 같다고 말해서 곤란해 졌고
퇴근시간이 다가 올수록 기운이 빠졌다.
나는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질 만한 상황이 오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아차렸다.
집에가려고 가방을 챙기는데 매니져 인두가 나를 부른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는지, 집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다.
본인도 HR팀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와 룸메들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집을 빠른시일내 찾는다고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한다. 여러사람들을 걱정시켰구나 하는 마음에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인두는 무섭고 사납기만한 매니져인줄 알았다.
그래서 참 많이도 뒷말을 했는데 정말이지 미안하다. 첫 인상으로 또는 다름사람들이 하는 평가에 휩쓸려 같이 뒷 말을 한적이 많았다.
참회합니다..
* 로쉘 카이또 인두 BM YJ 소헬 선배 파라스 칸찬 네하 아야코 린 시데쉬 카나에 히로시 히로미 딥티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날 신경써주고 있는지 기억하자.
회사에서 어쩌면 그렇게 비지니스 마인드로 직원을 대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회사를 구성하는 사람 하나하는 나와같은 사람이다. 나 혼자 힘으로 3개월을 지낸게 아니다.
지나간 기억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감사한 일들이였는지 되새겨보자.
아야코, 처음 집에 도착한 날 선뜻 자신의 새 비누를 나눠주고 길을 모르는 나를 위해서 함께 장을 보러 가준 일.
BM ,YJ 항상 언니 언니 하며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문자 보내주고 같이 화도내주는 친구들
로쉘 내가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면 이렇게 적는게 좋다고 조언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친구.
회사에서 처음 울음을 터 뜨렸던 날, 카나에상이 책상에 티를 마시고 진정하라며 티를 나눠주고 갔었지.
FRRO에 다녀오던 날,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하는 것들에대한 이야기를 소헬과 했었지.
아침마나 카와이네 아쯔이네 하며 손뼉을 쳐주는 라제쉬
하루에 한마디만을 나누었을지라도 그들이 전해주는 온기로 인해서 회사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는걸 잊어선 안됀다.
그들의 호의를 의심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
▲20160723_처치게이트에 놀러가서 점심을 먹으며_이날 말라드에서 맛 볼 수없는 음식을 먹으며 다들 감탄하고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른다. 입사 후 초반에 회사의 답답한 업무처리 방식과 적응으로 지쳐있었을 때 주말에 한번씩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추억 > 인 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929_뭄바이에서..정리되지 않은 삶 (0) | 2016.09.30 |
---|---|
20160928_피곤한 날이다. 화장실 물이 나오질 않는다. (0) | 2016.09.29 |
20160628~30 인도 뭄바이 생활 (0) | 2016.09.27 |
20160920~26 인도 뭄바이 생활_여행하며 보았던 인도는 잊어라! (0) | 2016.09.26 |
20160926_Monday (0) | 2016.09.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