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40분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씻고 가방 챙기고 6시 31분 알람에 맞춰서 픽업차량을 탔다.
6시 40분이면 회사에 도착하는데 잠깐이나마 바깥공기를 쐬면서 걸으면 덜 답답한 것 같아 몇주 전부터 공원을 걷고있다.
퇴사한 선배가 걷고 들어온다고 할 때는 귀찮지않나 싶었는데 막상 이른아침부터 오후 4시 또는 5시까지 회사에 앉아 있으려면 창밖 넘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만 보아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것을 느끼곤한다.
공원입구에서는 방명록을 작성해야한다. 이름, 출입시간, 싸인을 대강 적고는 곧장 이어폰을 끼고 오른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일찍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운동을 하고계신다. 두루두루 모여서 오셨는지 이야기도 하고 명상도 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못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빠른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하는데 남성은 츄리닝 복장이 대부분이지만 여성은 인도전통의상인 꾸르띠를 입고 운동을 하는경우가 많다. 큰 공원은 아니지만 음악을 들으며 다섯 바퀴 정도를 걷도나면 하루에 숙제를 한 기분이라 좋다.
출근하면 자리에 가방을 두고 컴퓨터를 켠다. 그 사이 탕비실에서 차를 타와서 자리에 돌아와 앉는다.
프로그램에 밀려있는 번역할 고객 코멘트는 없는지, 고객이메일중 미처리된건 없는지 확인한다.
메신져를 켜고 전화를 받기도 하고 하루의 시작은 늘상 반복이다.
언젠가부터 너무 기분이 쳐져 있는지 동료들이 한마디씩 물어 본다.
Are you serious? You were so quite in today. Are you busy? 내가 그렇게 티를 많이 냈나보다. 민망하고 미안하다.
그냥 기운이 없어서 말 수가 적어졌는데 평소와 달라 보였나보다.
오늘아침에 집문제로 이메일을 적었는데 정말 회사에 기대하는것 없이 있는 그대로 물어 보았다.
외국인직원을 담당하고 있는 소헬에게는 미안하다.
열심히 우리를 위해서 대변해 주고 있는데 본의아니게 그 친구에게 문제의 소지가 전가되는것 같다.
소헬이 미팅을 하자고해서 이야기했는데 괜찮은건지 이것저것 묻는다.
자신한테 화가난것은 없는지 회사생활은 할만한지 왜 퇴사규정 세션을 하고나서 싸인 받는 것에 왜 기분이 별로였는지 이사갈집은 어디가 문제로 느껴지는지등...차분한게 대화를 나눴다.
예상치 못했던 일들로 타인에게 싫은소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된 지금 마음이 썩 편치않다.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고 개선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상처만 남기지는 않을까 싶고 말이다.
무튼 요즘은 멍한 상태이다. 말을 하면 남 탓만 하는 소리만 나오게되고 그닥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험담하는 내가 보기싫어서 입을 다물게 된다.
깨어있어야 하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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