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_목요일 환상적인 하늘/26~28도
0620 기상
0630 공원산책
무거운 몸을 일으켜 공원에 왔다.
매일 운동하던 그룹들은 휴가를 가셨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잔디밭에 깔린 돗자리, 스피커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이 2015년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어떤 기억을 꺼내어 보려는지 공원 3바퀴를 돌다 말고 잔디밭 턱에 걸터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1년전 난 무얼 했을까?
알록달록한 하늘마냥
매순간 변화하는 나를 지켜볼 수 있는 한 해 였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하고 계획을 세웠다가도 풀이 죽어 우울하기도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을 했다.
나 답게 잘 살았던 한 해였다.
뜬금없이 방콕에 오겠다는 결정을 하곤 외롭지만 성장해가는 나를 발견했다.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했다.
괜찮은지,
부끄럽지 않은지,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외롭지는 않은지,
한발 더 내 딛을 용기와 힘이 있는지,
쉬고 싶은건지 철저하게 나를 위로 했다.
주변의 의식을 멀리하니 내게로 관심이 옮겨 갔다.
눈이 맑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나를 많이 사랑한다.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별이다.
그래서 타인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다.
고마워 2015년
* 사회에 아픔...
구조적인 불평등이 보장 및 확대되고 있는 한국사회가 너무나 슬픈 한해였다.
남들보다 좀 더 많이, 빠르게, 편하게 우위에 서야만이 만족을 느끼는 사회풍토 안에서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모임이 늘어 나고 있어 희망적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한국에 있지도 않고 눈과 귀를 멀리 했다. 반성한다.
마음으로만 아파해서는 안되며 행동해야 하는데...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무엇을 가지고 갈건가요.
나도 그렇고 어리석은 행동에 중독되지 않았으면 한다.
유난히 2015년이 고단했을 분들에게..힘을 실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참회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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