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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한 국

2019년 비슷한 하루일과

by 지금이순간mom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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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 오랫만에 일상을 적어본다.

보통 6시 20분쯤 일어나서 씻고 몸무게를 잰다.
얼굴 로션용으로 촉촉한 또는 유분기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선물받은 크림을 바른다. 
잠옷은 바로 개어서 놓고 옷을 갈아 입는다.
어제 입은 옷과는 다른옷으로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건 덥지않고 편한옷인지가 중요하다.
약속이 없으면 더욱 편안한 옷으로 입는다.

그리고는 선풍기로 머리카락을 말린다. 덥지도 않고 머리가 덜 상하는 기분이다.
햇빛이 강할 것 같으면 썬크림을 바르고 선물받은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꼼꼼히 바른다.
조금 더 신경쓰는 날은 눈썹을 그리고 챕스틱으로 입술도 칠한다. 이렇게 준비하는데 15~20분 정도 걸린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는 삶보다는 있는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자존감을 되찾고 싶고, 환경을 생각해서 화장을 하지 않고6개월정도 생활해봤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아서 타인보다는 스스로 거울을 볼때 기분이 환해지는 화장정도를 한다. 그리고 맨얼굴이여도 주눅들이 않는 마음상태?가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에게 잘보이려면 끝이없고 매순간 불편한데 그렇게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지금도 잘 되지는 않지만 연습중에 있다.

머리 말리는동안 떨어진 머리카락들을 정리하고 책상위에 노트북과 마우스패드 마우스를 차곡차곡 쌓아서 한구석에 둔다 . 침구도 개켜 놓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출근 후 내가 지내던 공간이 어수선해서 부모님을 불편하게 해드리는게 싫다.
가방을 챙겨 방을 나오며 불을 끄기 전에 한번더 책상쪽을 확인한다.

아버지가 삶아주신 감자와 계란을 점심으로 플라스틱통에 챙긴후 가방에 담아 나온다.
두달 전부터 점심에 감자랑 계란을 먹는데 느리지만 체중이 빠지고 있다. 저녁은 맘껏 가리지 않고 먹을수도 있어 부담이 없다.

아버지가 아침마다 삶아주시는 계란과 감자_잘 먹겠습니다.

 

엄마가 세수하고 계시더라도 꼭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린다. 귀가 들리지 않기때문에 어디 갔냐고 찾으실 수도 있고 섭섭해 하실수도 있다. 

집을 나온 순간부터는 회사까지 열심히 걷는다.
불어오는 바람, 내리쬐는 햇빛, 아름답게 날개짓하는 나비, 흐들거리는 풀 나뭇잎들이 함께 걷는 친구들이다.  
기분이 어두운날은 음악을 듣지 않고 온전히 호흡과 걷기에 집중한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다.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삶이고 지난밤 또는 현재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에는 최대한 대응하지 않으려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스스로 뿌듯한 마음과 고마움 희망이 느껴진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나와의 작은약속을 지키며 살고 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타인의 불편한 말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함이 생기는것 같다.

출근길에 사온 다육이 녹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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