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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한 국

요즘 즐겨 듣는 팟빵_김생민의 영수증

by 지금이순간mom 201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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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준비하던 시기에 집에서 마음을 가다듬을 때 듣던 김생민의 영수증.
같은 방송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곤 하는데 어느새 공중파까지 진출해서 그야말로 국민프로그램이 된것 같다.



god 팬이던 중학교 시절,  오빠들(?ㅎ)의 라디오방송을 테이프에 녹음하기 위해서 기다리던 때 빼고는 이렇게 손꼽아 방송 시간을 기다려 보기는 처음이다. 

단순히 절약하는 사람을 넘어 돈을 자신의 미래와 가족을 지키기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정직하게 절약하고 모으는 그만의 철학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떤사람은 김생민의 절약방식을 이해 못할 수 있지만 나는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웃으며 들을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려면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부담이 되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도 가격이 비싸면 절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나이다. 다행이 그런 생활이 구질 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범위 안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맞춰 사는것이 부끄러울 이유가 없다. 무언가 원했다면 그에대한 책임이 따르는건 당연한 이치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첫 회사를 다니던 때 6개월간 수습 월급이 90만원이 조금 안됐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을 저금하고 꼼꼼하게 용돈기입장을 적었다. 어디서 왜 얼마를 사용했는지 기록했다. 당시는 6%이상으로 이자 금리도 좋았기 때문에 저금하는 재미가 있었다. 업무 특성상 여의도에 있는 왠만한 은행은 다 돌아다닌 덕분에 가장 좋은 금리인 곳에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 열심히 돈을 모아 내 집을 장만해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대학도 가고 퇴사도 자주하고 인도에도 가고 돈과 집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경험하고 깨닫는 과정을 거치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모은돈으로 야간대에 가고 부모님 조금 드리고, 상근자원활동 하는동안 사용하고, 여행다니고, 이래저래 하니 잔고는 0에 가까워 졌다. 

그렇지만 전혀 후회없는 20대였다. 
그동안의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내 중심이 든든해져 있지도 않았을 테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왜 돈을 버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 받는 월급은 열아홉살 사회초년생의 성실함과 더불어 서른두살 또 다른 소박한 꿈을 실현해 볼 거름이될 돈에대한 고마움이 섞여있다.  

늦은듯 하지만 늦은게 없고 12년 세월이 지나온 만큼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단지 내 중심을 가지고 계속 전진해 가는 일을 할 뿐인다. 뚜벅 뚜벅 우직하게 걷는게 내 모습이다. 서울이든 방콕이든 뭄바이에서든 어디에서든지 걷는 일에는 돈이 들지 않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이 필요했다. 멈추고 싶던 순간에 한 발자국이 모여 열발자국이 된다는 마음으로 단시 한발을 내 딛었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있다.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 나 외에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19살 그때보다 달라진게 전혀 없는듯 보일지 모르지만 것도 좋다. 그 사람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다만 오늘도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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