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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태 국

20160201_2월1일 월요일 아침/26도

by 지금이순간mom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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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운동 시작/뛰기 걷기 반복 10바퀴, 스트레칭
07:00 운동 끝/ 씻고, 빨래
08:00 사이트확인
08:40 영상보기

날씨가 꽤 더워졌다. 원래 태국 날씨를 되찾은듯하다. 
추울 때는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막상 덥게 느껴지니 추운 날씨가 생각난다.

변덕스럽기도 하지.

조금 분주한 하루였다.
'내가 왜 이렇게 이것저것 다 하고 있나.'
'
마우스 커서만 까딱거리면 금방 만들어지는 마냥 왜 내 업무가 쉽다는 듯이 이야기할까.'
'다른 업무도 다 하면서 홈페이지 작업까지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할 줄 알아서 했던 게 아니라 노력해서 이뤄 낸 건데 
왜 쉽게 이야기할까. 노력하지 않고 할 줄 모른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왜라고 하면 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방이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 할 때마다 마음에 탁탁 걸리고 불만이 올라왔다.
(이 밑 마음에는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훨씬 컸다. 바보같이 이번에도 또 일을 떠맡았구나.
그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에 
또 이렇게 발등에 도끼질하는구나.
살면서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상황들에 그러려니 하면서도 힘이 든다.
이중으로 나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다)

결국 타인의 말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칭찬해주면 불만이 덜하고 그렇지않으면 섭섭해 하고 화가 올라오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 일이 그렇게 쉬워 보이세요?','왜 고개 숙여야 하는 일은 저에게 맡기시나요. 저도 불편합니다.' 하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을 보았다.
울그락 불그락 하는 마음을 바라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퇴근 후에 집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업무시간 동안, 1분 1초 전 마음이 어떠했건 지금 당장 나는 행복할 수 있다.
'마음이 무겁다.' 할 때 그 무거움을 눈앞에 두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마음에 꽁꽁 싸매 두고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안 되겠다 싶었다.
무겁다 할만한 게 어디에도 없는데 털어 버리자며 방람푸 다리를 보았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며 사이트를 확인 하고 잠이 들어 저녁 11시에 일어났다. 
피곤했나 보다.
다시 사이트를 확인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다시 한 번 돌아본다.
타인이 배려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다.
말이 좋아 배려이지 결국 내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욕심이었다.
업무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인간관계에서 표현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원하는 것을 해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통하기를 꺼리면서 어떻게 의견이 전달되겠나. 바보 같은 생각이다.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기 싫어하고 회피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는 어리석음.
'미친 짓이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상황이 달라지기를 바라기만 하고 한 번도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았는데 알아주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눈치가 보인다는 핑계로 업무시간 외(출근 전후, 주말)에도 일을 지속했다.
이 행동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고, 타인에게 내 과다한 업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본인이 수월해지도록 일을 해주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상대방을 탓할 일이 전혀 아니다.
이 시점에서 그동안 힘들었다고 말할 경우 여태껏 말하지 않고 그런 불만이 있었느냐는 소리를 듣게 될까. 
겁내는 마음을 본다.
지금 나는 버겁지만 2월까지 일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내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왕지사 탁 마음을 내어 편하게 지내보기로 한다.
마음공부하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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