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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태 국

20160131_자세하게 글 쓰는 연습

by 지금이순간mom 2016.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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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띵가띵가 늦잠자고, 먹고, 청승을 떨었더니~ 오늘은 조금 기운이 난다.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서 씻고 빨래를 했다.
베란다 창문턱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탁 트인 방람푸운하를 보며 손빨래를 시작!
찌뿌둥했던 마음이 빨리는 마냥 개운하다.
물기를 머금은 옷들을 비틀어 쫙 짜내고는 탁탁 털어 빨래집게로 고정시켰다.
햇살만 쨍하고 비추면 금방 마르겠지.
세숫대야랑 빨래통에 찌든 물때도 다 씻겨 줘야겠다.
실은 다음주 화요일에 언니가 놀러 온다고 하니 조금이라도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신경이 쓰였다.
덕분에 청소를 하고 부지런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어 여러모로 좋다.

청소를 마친 후 방람푸시장에 가서 고기 꼬치, 삶은 버섯, 양념장, 스띠키라이스를 사왔다.
어제 사다 둔 상추가 있으니까 씻어서 싸먹으면 쌈밥 같겠지 하며~ 
집에 돌아와 베란다 창문을 최대한 열어 방안을 환하게 밝혔다.
쟁반에 음식을 담고 한국에서처럼 상추 위에 고기, 밥, 버섯, 양념장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쌈을 만들었다.
한 입에 넣어 오물 거렸더니 환상적인 맛의 조화로움을 느꼈다.
행복하다.



'이거지. 입안에 꽉찬 음식'
왜 야금야금 한 젓가락씩이 아니라 이것저것 한꺼번에 입안에 넣어놓고 씹어야 먹었다는 기분이 드는걸까.;;
하하;; 어릴 때부터 참 야무지고 복스럽게 밥을 먹는다는 칭찬을 들어서 그런가.
나에게 복스러움의 기준은 우걱우걱 인가보다.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에서 만난 분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부실하게 끼니를 해결하면 이것저것 더 주워 먹고 허기가 진다."

아침을 다 먹고, 커피한잔을 타서 노트북을 켠 후 책상 앞에 앉았다.
바지런하게 움직였는데 오전 9시 30분 밖에 되지 않았다.
사이트를 확인하고 일기를 적는다.
최대한 세세하게 적어보기~
어떤 사람이 글 쓰는 연습을 할 때 정말 세세하게 자신의 움직임과 하루일과를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한 글쓰기가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내가 어떤일을 할 때 시간가는줄 모르는가?'를 생각해 보면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블로그 포스팅, 포토샵 작업, 강연내용 정리하기이다.
유투브에 마음공부와 관련된 강연이 있으면 두 세번 돌려보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을 정리한다.
(어릴 때는 뜨개질, 종기접기, 가위로 뭐든지 잘라 이어 붙이기 였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위에 작업들을 할 때는 시간이 가는줄 모르지만 개인 블로그를 꾸미는 것에는 게을러 꾸준하지 않다.
상근자 였을 때는 밤을 새워가며 한글포토샵을 만지작 거리고 다른사람들의 웹자보들를 따라하며 완성했다.
그렇지만 업무상 해야하는 작업은 마감기한이 있고 지시자로부터 승낙을 받아야하기에 편하지않고 부담스럽다.
괜찮다는 말을 들어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개인블로그 관리를 꾸준하게 하고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대강의 적기가 아니라 전달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 글을 완성시키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 말이다.

무조건 길게 쓰는게 능사가 아니다.
어떤상황에 놓여진 내 생각과 행동, 마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전달하여 타인으로 하여금 연상 가능케 하고싶다.
'공감받고, 설득해야만 한다.' 가아니라 최대한 공감 가능토록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이다.
공감여부는 타인에게 맡겨진 것이고, 나는 최대한으로 비슷한 상황을 전달하면 되는것이다.
그래야 후회가 없고 그을 수정할까말까 고민이 덜하지 않을까.

일반화 시키는 생각과 말들을 경계 해야겠다.
같은 상황은 있을수있다. 조건이 같은것이다. 
하지만 생명체는 생각과 마음이 있다. 살아 온 습에 의해 본인도 어쩔 수 없는 감정이 있다.

한 글자씩 곱씹어 읽어 보기.
이전에 이런놀이가 유행 했었다.
한 문장에 앞뒤가 뒤바껴 놓인 글자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읽고 내용을 전달 받는 것이다.
나중에야 어머! 하고 놀라곤 한다.
그만큼 익숙한 단어들이 많고, 그럴것이다 하고 이미 결론지어버린 후에 읽는다.
대화를 나눌때에도 '아~ 저사람 저래서 저런 마음이겠구나'. 하고 앞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늘 새롭고 무슨 의미일까, 어떤마음일까, 어떤 생각일까, 궁금해 하며 느리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으면 한다.
페이스북에 유용한 정보들이 넘쳐 난다.
그런데 너무 많다.
의미를 전달받고 사색할 시간을 갖지 않은채 '좋아요'를 누르고는 다음글을 읽었다.
반성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쏟아지기에 공감해야할 일들이 넘쳐 나지만 진실된 공감은 단 한개도 없지 않았나.
그저 안타깝네요.. 정도로 끝나지 않았나.. 반성한다.
하루에 한기사라도 곱씹어 제대로 받아들여야 겠다.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한 글을 쓰기 않겠다.
이건 그사람이 보이게 부족하지 않나. 뭔가 더 적어줘야 하지 않을까?
아주 머리가 아프다.

내 취미가 적는일 정도 였다면 이제는 그방식과 마음가짐에 어느정도의 규율을 갖추어 쓰기 단계로 넘어가야할것 같다.

일단 여기까지.
조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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