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앞에 소 12마리를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오늘 이들은 죽음을 맞이한다고 했다.
불행이도 이날 투어 사고도 있었다.(헝가리 할머니 한 분이 돌아 가셨다고한다.)
저 소들은 죽음에대해 알고 있을까.
고삐에 묶인 줄에 이끌려 들어가며 1분 후 닥칠 자신들의 앞날을 알고는 있을까.
저들이 사람이였다면..
태어나면 죽음을 맞이해야하는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생의 끝을 맞이해야하는 존재들이 있다.
나는 이번생에 사람으로 태어났고, 다행이도 큰 사고 없이 지내고있다.
그런데도 무엇을 더 바라는걸까.
내 욕심을 알아차릴때는 스스로가 무서워진다.
억만금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사소한 내 행동들에 후회 스러워질때가 있다.
시내에 들려 원피스를 500바트(17000원)주고 구입했다.
저녁에 만난 친구는 오늘 번 돈을 새어보다가 500바트가 비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녀에게 500바트는 잊어버려서는 안돼는 큰 돈이다. 15밧 20밧 꼬치를 팔아 번 돈이다.
낮에는 미얀마에서 온 여자 형제를 만났다.
그들은 태국에서 살고 싶다며 일자리가 없는지 내게 물어 보았다.
내 월급이 정말 큰 돈이라고 했다.
한국 물가로는 결코 큰 돈이 아니며 실은 적은 돈인데 그녀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순간 돈이라는게 무엇인지. 내가 괜찮게 살고 있는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만원이라는 지폐가 서로다른 사람에게 주어졌을때 같게 되는 가치 말이다.
귀함을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것은 아닌지.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사람들만을 쳐다보며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
이건 아주 개인적인 고민이다.
*한국사회가 저임금에 취업난이 심각한 내용과는 별개로 내게 주어진 과제이다.
적은돈으로도 풍족하게 사는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싶은게 아니다.
그러니 힘들다 말하지 말아라 이런게 아니다. 어떤 국회의원처럼..
나는 내 이야기를 하고싶다.
과연 내가 바라는게 무엇일까. 돈이라는게 내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난 얼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정말 노후를 준비해야할까.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적어도 돈의 노예가 되지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 같은것.
서른이 되었다. 나이가 별건가 했지만 자연스레 걱정이 생겼다.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괜찮은지.
돈을 적게 벌어도.. 또는 번돈으로 지내며 살아도 된다고 말해도 괜찮은건지.
누군가에게 철 없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지.
그동안 가져왔던 내 중심마져 휘청거릴것 같은 나이이다.
돈을 잃는것보다 무서운건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는것이다. 걱정을 반복하는것이다.
그 어느누구도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지만 나는 내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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