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이 올 때 마음을 세심히 살펴야겠다
행복이란, 이런걸까.
퇴근하는 길에 단과자 2개를 사 먹고, 카오팟카이를 포장해 와 집에서 허겁지겁 먹었다.
분명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후식으로 오렌지 1개까지 배불리 먹고나니
'아침마다 운동했는데 왜 이렇게 먹었나.'하는 후회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후회를 넘어 자책하는 마음이 올라오기 30초 전이다. 긴박하다.
이럴 땐 뭐라도 해야하는데 나에게는 2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후회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다. 꿈 속에서도 내일아침을 찝찝하게 시작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버리기 위해서 집을 박차고 나와 운동을 하는 것.
이미 먹었다는 사실은 되돌이킬 수 없기때문에 후속 조치만이 남아 있다.
먹었던것을 도로 뱉는 법이 없기때문에 배 속에서 소화를 시켜야한다.
'그냥 집에 있어! 내일아침 피곤해서 운동 못하면 어떻게' 하는 유혹의 소리가 들렸지만
귀담아 듣지 않기위해 안감힘을 써가며 운동복을 대강입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로갈지 정하지 않은채 걷다가 가던 곳이 편하다고 란루엉 파크로 걸어갔다.
이 어둡고 냄새나는 길만 아니라면 좀 더 자주 갔을텐데..이런 유혹의소리가 다시 들린다.
이미 집에서 멀어졌고 눈 앞에 란루엉이 보이니까..가자!
신호등을 건너 입구로 들어섰다.
뛰다가 숨이 차면 느리게걷고, 빠르게 걷다가 천천히 걷고,
한바퀴 크게 돌다가 가운데길로 빠져 반바퀴만 돌아도보고 운동하나 하는데도 이리저리 선택할 수 있는건 많았다.
어쨌든 걷고 있으니까. 이 걸음이 멈추지 않았으니까.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덜 미안해지려한다.
소화를 시키려고 걷기를 시작했지만 땀 흘리며 걷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려다보니
우걱우걱 음식을 먹기 전 마음부터 되돌아 보게 되었다.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구나.
나름은 놀지않고 무엇이든 하고 있는데, 놀지않는것 이상을 바라는것 같은 주변의 시선? 기대? 염려?
서른이 되었으니 적어도 서른다섯까지는 기반을 잡아놔야 후에 하고싶은것을 하며 살 수 있다.
마음이 무거운 원인..
정확히는 주변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런 말들에 대응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내가 확신이 서지 않아 그렇구나 싶어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상은 높은데 논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꼭 일목요연하게 설명이 가능해야하는거냐고 주장하는것도 한두번이지 뭐라 할말이 없다.
그래서 숨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분명 그래도 괜찮아~아이고 그 말에 마음이 불안했겠구나 ~괜찮아 하며 다독이겠지만
어제 오늘은 그 다독임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나 오른손으로 왼쪽팔을 위아래로 쓸어 내리며 아이고 고생했다.
오늘도 잘해보자 라고 힘을 줬는데 퇴근시간이 되어가며 방전되었던것 같다.
그런데 운동하고 와서 개운하게 씻고 다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더니
커피맛에 취해 '이게 행복이지!'하며 금새 웃는 얼굴을 거울을 보았다.
참 나 스럽다. 싶은게 민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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