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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160531_드디어 결정을 내리다.

by 지금이순간mom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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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면접 제의를 받고 설레이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Skype로 영어면접과 이메일로 번역 테스트를 할때도 내 입에서 무슨 말들이 나오는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인도인데 막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을 보려니 붙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떨어지면 얼마나 아쉬울지 두가지의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

합격이되고 입사조건을 받아보고는 가는게 맞는지 ... 더 혼란스러웠다.

낮는급여에 방세, 전기세, 식비, 세금 등이 빠져나가고나면 남은 돈은 얼마 없는데 그 또한 루피로 받게된다.

비자처리비용과 1년 계약의경우 돌아오는 비행기티켓도 내 부담으로 남는다.


이전에는 인도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힌디어를 배울 수 있는 조건의 일자리만 있다면 하고 간절히 바랬었는데

상황이 달라졌다지만 이렇게 돈을 생각하는 모습이 꼴보기 싫었다.


때마침 한국기업의 인도지사에 입사지원을 해보지 않겠냐는 이메일을 받고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머리가 깨질듯 아팠다.

이곳은 조건도 훨씬 좋았다. 지원만 했을뿐 붙은것도 아닌데 첫회사에 미안해지고, 한국기업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내가 그곳에서 진정 바라는게 무엇일지... 단지 돈만을 보고 이곳을 선호하려는건 아닌지 

내 주제에 맞는 자리인지 몹시 걱정이되었다.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하며 이득을 얻고자 줄다리기를 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경험을 중요시 하는지 돈을 중요시 하는지 방향을 잡지 않아 끌려 가는듯 급하게 결정해 버리는게 아닐까 ...밤잠을 설치고 낮에는 어떤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무슨결정이든 내버리고 싶었다. 답답한 마음에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법문을 듣고 알았다.


욕심내고 있구나.


이것도 저것도 다 갖고 싶구나.


어느곳을 가도 아쉬운게 있겠구나.


그래서 두군데 모두 떨어지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첫 회사를 조금 미루고 생각을 하다가 오늘 가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서른한살.. 적지 않다면 적지않고 어리다면 어린 나이이다.

언제부터 편한길을 찾아 다녔다고... 혹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오고 중국에 오는동안 잊고 지냈던 이 블로그가 생각이 났다.

"미니멀리스트"  살고자 하는삶의 방향이 이것이였다.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닌데 돈과 경험쌓기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지금 돈을 벌어놔야 노후가 편할것 처럼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조금은 어렵게 지내봤으니까 편하게 지내봐야지가 아니라 그 경험으로 더 어려운 곳에 갈 수 있는 용기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트라우마가 아니라 용기로 작용하게 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

이제 시작인데 첫술에 배부를리가 없지 않은가.

천천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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