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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태 국

20151004_심장이 뛰어야 편한해질것 같아서

by 지금이순간mom 201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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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_심장이 뛰어야 편한해질것 같아서


어제 새벽 4시에 들어 왔는데도 일찍 눈이 떠졌다.
잠이 잘 오질 않는다. 자야하는데 하면 시간만 간다는것을 알기에 모자를 눌러쓰고 공원에 미친듯 걸어 나왔다.

녹색빛깔 나무. 반짝이는 햇빛. 땀 흘려 운동하는 사람들. 샤샥거리는 분수대.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웃는 사람들. 열심히 운동하다 한참을 서서 책을 읽는 할머니. 명상하는듯한 인도사람들.
그들안에서 나는 나대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 편안하다.

언젠가부터 알게 되었다. 기분이 어두워지려할땐 무조건 박차고 사람들 곁으로 가야한다는것을. 또는 자연의 품으로 겸손하게 고개숙여 보듬어달라고 마음을 내야한다는것을.
강한척 하지말고 힘이들면 아.. 힘든데 너희 품에 있으니 참 싱그럽고 좋다라고 마음을 내야 한다는것을.

그러면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힘들었구나하며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다.
숨이 벅차 호흡하면서 울컥 거리는 마음도 함께 내뱉을 수 있다.

그러다 한참을 느린걸음으로 주변을 살펴본다. 그제서야 풀벌레 소리까지 들린다. 이제 주변을 살필만큼 괜찮아 진거구나. 적당한 의자를 찾아 숨을 고르며 힘이풀리는 몸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을 적는다.

괜찮아. 수고했네. 토닥토닥

*어쩌면 기분이 나아진건 운동하러 오는길에 카페공사를 하던 아저씨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들며 헬로 라고 해줘서 일지도 모른다.
공원을 청소하는 젊은 미화원이 웃으며 인사해줘서 일지도 모른다.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해맑게 웃어주는 사람. 그대로 잘 살고 있는 자연 바람 새 공기가 있어서.
내 작은 마음이 이리저리 방황할 때에도 이들은 별일 아니라는듯 큰 마음을 내어 살아 있으니까. 그래서 나도 이쯤은 훌훌털어 버릴 수 있다며 씨익 웃어버릴 수 있는 힘이 나는거지.


Rommaneenat Park 위치 https://goo.gl/maps/MeTWV3Jj4U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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