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인 일본친구와 처음으로 단둘이서 저녁을 먹었다.
1층에서 일하다가 10층으로 부서이동을 한 후 점점 더 야위어가는 히로미가 걱정되어 저녁을 먹자고 했다.
무슨일이 있는게 아닌지 싶어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일본친구답게 입이 무겁다.
혼자서 질문공세를 퍼 부었다. 느릿한 말투속에서 피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친구도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은데 영어도 자금사정도 넉넉치 못해서 이 회사를 선택한것 같다.
역시 두가지를 다 갖기에는 힘이드는 법인가 보다.
손님이 적어 기사를 읽는데 자급자족 하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24살 여학생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학교 공부를하며 1년 넘도록 알바를 해서 꿈에그리던 덴마크에 다녀왔다는 친구.
생태계에 피해를 덜 주며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보고싶다는 꿈 많은 친구는 한국에 돌아온 후 학자금대출의 덫을 맞딱뜨려야했다. 특히나 서울에서 자취하며 만만치 않은 생활비가 들어 친구를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식비를 줄여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답답한 마음이였다. 어느누군가는 사치이고 이상이라며 현실을 마주하고 돈이나 벌으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친구가 논 것도 아니고 노력하는데도 나아지는게 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결코 한 개인의 문제만은 아닐것이다.
반면 박근혜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이화여대에 특혜를 받고 입학하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특출나지도 않은듯 한데 독일까지가서 승마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에 출석도 잘 하지 않는 친구가 제적도 면하고, 심지어 과제제출을 하며 파일을 첨부하지도 않았는데 교수는 확인도 안한채 깍듯이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최순실 자녀로 태어난게 무슨죄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무서운것은 모르고 행하는 잘못이다. 그것이 특혜이고 잘못된 것인줄 모르고 산다면 당연한듯 산다면 후에 그 친구가 나이가 들어 어떤 오만방자함을 행할지 모르는 일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어야한다. 부모가 그렇게 키웠다고 핑계를 대는것은 한계가 있다. 부모의 권력으로 특혜를 받고 살아 온 친구들이 후에 어떤 화살이 되어 한국의 미래를 장악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무섭기까지하다. 아픔에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엘리트들로 사회의 구성원이 늘어난들 무슨 소용인가싶다. 가진것이 적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은권력의 사람들과 함께 살았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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