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보낸 시간들이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할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한국과 인도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떠올려보게 되었다.
몸을 움츠려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 올린채 침대 모서리에 걸터 잠들었고 불안했다.
스스로를 감싸안지 않으며 안될만큼 힘들었던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가다 창밖을 보며 울었던적이 여러번 있었다.
저 밖은 휘황찬란하게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둡게만 느껴지는지 알지 못했다.
사람들과 함께인데 외로웠다. 애써 밝은척 해야했던 의무감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야 알것 같다.
왜 밝아야만 하는걸까. 어두울수도 있는데... 왜 ..
그런 질문을 그당시는 던지지 못했다.
밝음의 기준은 누가 만들었을까. 어떻든 무조건 밝은 사람이 좋다라고만 생각이 굳어져 있었다.
방콕에 온 이후로 친구를 사귀기기까지는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은 오롯이 혼자였다.
퇴근 후 집 또는 공원 또는 시내에 버스를 타고 나갔다.
어느날은 한참동안 걷고 걸었다. 목적지는 애초에 없었다. 그것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목적을 말해야할 의무가 없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어디로든 마음 닿는대로 가도 좋다고.
이길을 걷다 저 골목이 나오면 멈칫거리다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가도 되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TV 프로그램을 보고 혼자 생각에 빠졌다.
세상과 나 사이에는 선이 그어진것처럼 출근과 퇴근시간 이외에는 한 발 내딛어 나가기가 어려웠다.
나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군중속에 밀어넣으려 애썼다.
그것이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원에 시장에 사람들이 많은곳에 가려했다.
그래야만 하는줄 알았다. 누가 나에게 이런 부담감을 쇠뇌시킨것일까.
100명의 사람 안에 있더라도 나는 외로울 수 있는 존재인데.
1명의 사람과 있더라도 나는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는데.
혼자 있더라도 충분히 행복한 존재 일 수 있는데.
그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데 라고 힘들게 했구나.
이제라도 지난시간들이 조금 정리가 되니 고맙다.
지난 시간들이 외로움이였는지 고독이였는지 한가지로 정리 될 수는 없으며
아마도 외로움과 고독을 오고갔던것 같다.
내가 모르고 있던 고독의 시간들이 숙성 되었기에 사람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던게 아닐까.
단지 맥주 한 병에 용기를 낸것을 아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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