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_인간붓다/ 법륜

부처가 되는 길은 과거 역사 속에서 살아온 보살들의 치열한 실천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재물을 모으고 권력과 명예를 쌓아가는 그 과정이 무수한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은 다른 사람을 나보다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고, 내가 누군가를 지배하려면 다른 누군가는 내 밑에서 지배당해야만 합니다.사람들이 서로 많이 가지려 하고 남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것이 투쟁으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참회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지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잘못한 행위를 반성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살의 참회는 지금까지의 삶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죄업을 쌓는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는 결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제부터는 자신과 타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타인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자신 때문에 고통받았던 많은 사람에게 빚을 갚은 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러한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점검하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참회입니다.

보살이란

지금껏 자신이 살아왔던 자기중심적 가치를 참회하고, 모든 중생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발원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무주상보시:  머무름 없이 보시를 해야한다는 뜻.

수행자는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양자모두 왜곡된 사회구조 속에서 희생된 존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피지배자는 지배당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기고, 지배자는 지배함으로써 비인간화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비란
자신의 욕망을 먼저 충족시키고 남는 것을 베푸는 식의 동정이나 일반적인 사회봉사 활동과는 구별됩니다. 자비는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자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는 우정에서 연유하며, 주종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사랑을 뜻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 갖는 것을 말합니다. 나누어 가진다는 것은 내가 가진 기쁨과 부는 본래 내것이 아니므로 그것을 나에게 맡겨둔 이웃에게 돌려주는 당연한 행위입니다.

비는 연민에서 연유하며, 남의 고통을 함께 가슴 아파하고 그 고통에 동참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웃의 고통과 가난은 본래 내것을 이웃이 대신 짊어지고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돌려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헤매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_수행본기경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당시 사람들은 신, 인간이 상정한 신적 존재, 그리고 원력이나 재물을 가장 존귀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오로지 인간 그 자체가 가장 존귀하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외면당하는, 신 중심적이고 계급 중심적인 사회에서 부처님은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인간이 주인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내가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다짐을 보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