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집을 구경하러 다녀왔다.
이사를 가야한다는 공지를 받은지 어언 2달 째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구경하게 되었다.
특별히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한달이였다. 룸메들과함께 나서서 물어보지 않으면 친절한 안내 같은 것은 없었다.
이사가기 하루 또는 이틀전에 느닷없이 일방적인 통지만 있을 뿐이다.
이번에도 모두 퇴근하고난 시간인 금요일 오후6시 30분쯤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이사를 가야한다는 짧은 이메일 5줄이 다였다. 한주내내 Admin 직원을 만날 때마나 집은 구했는지 어디인지 언제 구경하러 갈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집주인한테 키를 받지 못해서 조만간 구경할거라는 이야기만 하더니 수요일 부터는 짐을 싸기 시작하라고 재촉했다.
이사갈 집은 구경도 못했고 승낙도 하지 않았는데 통보식의 이메일 하나만 달랑 보내 놓은 것이다...불신이 점점 쌓여갔다.
이제는 지질때로 지쳐서 Admin직원과 실랑이할 기운도 없다.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 올라 올 때도 있다.
나와 룸메들에게는 당연한 절차인데 회사에 기대할 수 없다.
오전에 업무를 어느정도 끝내논 후에 Admin에 이메일을 적었다. 집을 구경하기 전에는 이사갈 수도 없고, 토요일에 지금사는 집 주인이 와서 계약서가 끝나지 않았고, 본인이 집을 다 고쳐 주겠다고 했는데 이제 무슨 말인지 의논이 필요하다고 했다. 매니져인 인두에게도 집때문에 회사에대한 실망감이 크고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 때 너무나 지친다는 말을 했더니 바로 admin 과 hr에 이야기 했는지 회의하자는 답변이 왔다.
*admin&hr&아야코&나 회의를 시작했다.
분명 회의인데 다시 일방적인 설명만 있을뿐이다. 인스펙션 이야기는 없고 내일 짐을 싸고 수요일에 이사를 가자고 한다. 아...지친다. 고장난 냉장고는 수리비가 270rp이니까 내야지만 고쳐 준다고한다. 여기에 온지 아야코랑 난 단 4개월째인데 우리가 어쨌다고 고장이 난건지.. 냉장고는 딱 보아도 엄청 오래 되어 보이는데...1년됐다고 하고, 하루를 써도 룸메들이랑 나눠서 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고한다. 정말 돌이랑 이야기 하는 기분이다. 내 표정은 점점 굳어져가고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hr직원은 자꾸만 우리에게 옵션이 있다고, 이사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옵션이고 강요하지 않는다는건지.. 어쨋든 급하게라도 저녁에 퇴근 후 집을 구경하기로 했다. Admin 직원은 우리가 만족할거라고 장담하는데 부디 그랬으면.
퇴근 후 집구경을 왔다.
겉모습은 한 동짜리 작은 아파트인데 안은 지금 사는 곳보다 깔끔하고 환 한것 같다. 크리스탈 팔레스보다는 당연히 좋고.
이로써 admin직원 말대로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자존심에 만족한다고 탁! 말해주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참 그 말 하나에 뭐가 자존심 상한다고.. 이러니 몇년동안 마음에 병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탁 내어 놓기가 어렵다고 하는 거구나.. 꽁꽁 쌓아두면 먼지가 구덕구덕 붙어 풀기도 힘든 쓰레기같은 것을 마음에 담아두게 되는데 이럴 땐 하나하나 푸는 것보다는 탁! 내려놓고 탁! 꺼내어 그 쓰레기를 멀리 던져버리는게 개운한 방법이라는걸 아는데도 쉽게 되지가 않는다.
누군가랑 실랑이를 해야할 때 너무나 치지는 마음을 본다. 그렇다고 쌓아두자니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기분이라 힘이든다. 인도에 와서 투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지치니까 더 허기가 진다.
아야코,YJ랑 저녁을 먹으로 걸어서 이노빗몰에 왔는데 20일에 H&M이 오픈한다더니 외관이 마치 H&M건물 처럼 변했다.
말라드에 이런모습 낯설다.
이노빗몰 내부 모습
연꽃 조명이 예쁘다.
외부에도 이렇게
피자헛에서 저녁을 먹고 장을 보러 이노빗몰 옆에 있는 하이퍼시티에 왔다.
늘상 메기.. 이렇게 쇼핑몰이 큰데 우리가 살만한게 없다.
곧 Diwali 다가와서 인지 선물용 초콜렛이 산더미처럼 진열되어 있다.
이사를 가야 하므로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 똠얌쿵 컵라면에 메기2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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